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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염은 질 내부에 생기는 여성질환입니다. 여자들에게 질염은 아마 감기처럼 평생에 걸쳐 몇 번씩은 경험하게 되는 질환입니다. 질염은 주로 면역력이 저하되었거나 청결하게 관리를 하지 못해서 세균에 감염이 되었을 때나 잦은 성관계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저절로 낫는 경우도 있지만 방치하면 만성 질염으로 발전해 재발이 잦아지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가렵고 냄새나고 따가운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질염은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조기에 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늘은 질염의 종류와 증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칸디다성 질염

질염 중 가장 흔한 형태로 칸디다 알비칸스라고 하는 곰팡이 균이 원인이 되는 질염입니다. 약해진 면역력, 임신이나 폐경 같은 호르몬 변화, 항생제 사용, 다이어트, 꽉 끼는 옷을 입는 경우, 위생 불량, 생리 중인 경 등은 칸디다가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칸디다 질염의 증상으로는 질 가려움증, 배뇨 중 작열감, 성교 중 통증이나 불편함, 외음부의 발적 및 부기가 있습니다. 진하고 흰색이며 냄새가 안나는 치즈 같은 분비물이 분비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경구 항진균제를 복용하거나 바르는 국소 항진균제, 질좌제 등 사용하여 치료합니다. 주로 사용되는 약의 성분은 '클로트리마졸'입니다.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을 경우 보통 일주일 이내에 증상이 완화됩니다. 질내 세균총 균형을 회복시키기 위해 여성 전용 유산균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칸디다의 먹이가 되는 섭취를 줄이는 것도 칸디다성 질염의 발생의 가능성을 낮춰줍니다. 칸디다성 질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통기성이 좋은 면 속옷을 착용하며, 과도한 항생제 사용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면역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 부위의 산성이기 때문에 비누로 자주 씻으면 질 내 pH 균형이 깨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샤워 후 가볍게 말려주고 여성전용청결제를 주 1-2회만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당뇨병이 있을 경우 칸디다성 질염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당뇨가 있는 경우 특히 면역과 위생에 신경 쓰셔야 합니다.
 

2. 세균성 질염

세균성 질염은 질 내 세균의 균형이 깨졌을 때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질 내에서는 유익한 박테리아인 락토바실리와 다른 박테리아 사이와 균형을 맞춰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균형이 깨지면 가드네렐라 바지날리스, 프레보텔라, 아토포비움 등 유해 박테리아가 증식하여 세균성 질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러 명의 성 파트너를 갖는 경우, 특정 항생제를 복용하는 경우, 흡연, 호르몬 변화가 생기면 이 세균 간의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세균성 질염의 증상으로는 성교 후 또는 월경 중 비정상적이고 강한 비린내 냄새, 얇고 회백색의 질 분비물, 질 부위의 가려움증 또는 작열감, 배뇨 중 경미한 불편함이나 통증 등이 있습니다. 세균성 질염의 치료를 위해서 메트로니다졸이나 클린다마이신 같은 항생제를 사용해 해로운 박테리아를 제거합니다. 세균성 질염 역시 약물 치료를 하면 일주일 이내에 보통 증상이 완화됩니다. 여성용 유산균이 질 내 유익한 박테리아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질 세척을 피하고, 성 파트너 수를 제한하고, 안전한 성관계를 하는 것이 세균성 질염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의 경우, 세균성 질염은 골반염, 임신 중 조기양막파수, 자궁내막염, 조기진통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세균성 질염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트리코모나스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트리코모나스증이라고도 불리며, 트리코모나스 질날리스 라는 원충에 의해 발생하는 질염입니다. 이 원충은 주로 생식기와 요로에 영향을 미칩니다. 주로 성관계로 전파되는 균에 의해 발생하는 질염입니다. 이 경우에는 재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파트너 남성도 같이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 트리코모나스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출산 중에 신생아에게 전염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질염과 마찬가지로 면역이 떨어져도 트리코모나스 질염에 취약해집니다. 트리코모나스는 질 내의 pH 환경을 변화시키기 대문에 다른 종류의 질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한데 특히 세균성 질염이 자주 동반됩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의 증상으로는 질 가려움증 또는 통증, 비정상적이고 거품이 많은 녹색의 질 분비물, 강한 질 냄새, 성교 또는 배뇨 중 통증이나 불편함, 생식기 부위의 붓기와 발적이 있습니다. 트리코모나스에 감염되어도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조기발견을 위해 정기적으로 성병검사를 하는 것이 도움 됩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질 분비물을 샘플로 하여 검사를 합니다. 원인이 되는 원충을 제거하기 위해서 메트로니다졸이나 티니다졸 같은 약이 일반적으로 처방됩니다. 안전한 관계를 하고, 콘돔을 사용하며, 성 파트너를 제한하는 것은 트리코모나스 질염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4. 위축성 질염

주로 나이가 있는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질염입니다. 여성호르몬은 질 내 환경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폐경이 되면 여성 호르몬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합니다. 원래 정상적인 질은 수축, 이완을 반복하고 적당한 점액질이 있으면서 주름이 많습니다. 그런데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질 점막이 쪼그라들고 세균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폐경인 여성이 화농성의 질 분비물을 경험하고 진찰상 질 점막이 쪼그라들어 있으면 위축성 질염을 의심할 수 있고 보다 정확한 진찰을 위해서는 현미경상 검사가 필요합니다. 질 점막이 얇아지고 쪼그라들고, 분비물이 적어져서 관계 시 통증이나 불편함, 출혈이 동반되는 것이 주요 증상입니다. 가려움이나 작열감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질의 pH환경 변화로 세균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어서 요도염이나 방광염, 요로감염이 잘 생기며 냄새나는 분비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위축성 질염은 출산, 수유, 방사선치료, 에스트로겐 억제 역할을 하는 항암제 사용 후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서 생기는 증상이므로 근본적으로는 여성호르몬 연고나 질정을 처방합니다. 국소적으로 약물을 사용하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자주 재발하는 경우 경구용 호르몬 대체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관계 시 통증이 나타나므로 윤활겔을 사용하는 것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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